임신준비

시험관 시술 과정, 화유 후 동결이식 인공주기 준비, 이식 날짜 결정(ft. 자궁내막 두께)

mommamia1 2025. 3. 16. 18:50

오랜만에 쓰는 시험관 시술 과정 기록이다. 시험관을 시작하고 나서는 하루하루가 엄청 길게 느껴진다. 다음 내원일까지, 다음 생리일까지... 평소 같았으면 의식도 못하고 지나가버릴 고작 이틀, 일주일의 시간인데도 시험관을 하고 있는 지금은 누가 시간을 붙잡고 있는 것 같다.



 

1. 화유 후 동결이식 인공주기 준비

✔️ 생리 3일차 피검 수치 30


시험관 1차 시도가 화유로 종결되고, 난 약을 중단한 지 약 5일 만에 생리를 시작했다. 다음 내원일이 마침 생리 3일 차 되는 날이라서 원장님한테 바로 다음 이식 준비를 할 수 있는지 물었고 원장님은 초음파를 본 후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프로기노바 30일 치를 처방받았고, 피검사 결과를 듣고 난 후에 점심부터 복용하기로 했다. 영락없는 생리였기 때문에 피검 수치도 0 가깝게 떨어졌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피검사 수치는 30점이었다. 인터넷에서 보면 수치가 0 가까이 떨어지지 않으면 해당 차수를 종결할 수 없다고 하던데,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는 수치가 600, 400, 200, 30으로 잘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다음 차수를 준비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고민 끝에 나는 바로 시작하기로 했고 그날 프로기노바 3알을 먹었다. 그리고 약 10일 후 병원에서 피검 수치가 0.92로 완전히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2. 이식 날짜 결정(ft. 자궁내막 두께)



동결이식 인공주기는 생리 2-3일 차에 병원에 방문해서 보통 생리 18-20일 차쯤 이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식일 결정은 자궁내막 두께가 자라는 속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 생리 13일차 자궁내막 두께


약 10일 동안 프로기노바를 열심히 복용하고 다시 한번 병원을 찾았다. 자궁내막 두께는 5.6mm로 생각보다 자궁내막이 자라는 속도가 더뎠다. 화유를 해서 그런 건가? 피검 수치가 제대로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해서 그런가? 불안감이 밀려왔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프로기노바를 열심히 먹고, 자주 걷는 것밖에 없었다.


✔️ 생리 19일차 자궁내막 두께


약 6일 만에 다시 한번 병원을 찾았다. 하루 전날 살짝 피 비침이 있어서 부정출혈인지 생리가 다시 시작되는 건지 걱정이 됐는데, 원장님은 피검 수치가 다 떨어졌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며 생리만큼의 출혈이 아니면 이식 가능하다고 했다. 이번에 자궁내막 두께는 7.6mm로 저번보다 꽤 자란 상태였다. 착상에 좋은 자궁내막 두께가 8-12mm라고 하는데 조금 못 미치는 수치였지만, 원장님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초음파를 보고 난 후 냉이 주르륵 흘러서 당황스러웠는데,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과정에서 평소보다 분비물이 많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한다. 


✔️ 이식날짜 결정(생리 23일차)

 

싸이클로제스트 질정

 

생리 19일 차에 진료를 보고 이식일을 잡았다. 3일 뒤 이식도 가능했지만 원장님 휴진이라 4일 뒤에 이식하기로 했다. 비교적 이식일자를 조정하기 쉽다는 게 인공주기의 큰 장점인 것 같다. 이식일이 결정되고 나면, 배아 배양일 수에 따라서 이식 준비를 시작하는데, 나는 3일 배아이기 때문에 다음날부터 듀파스톤 2알과 싸이클로제스트 질정 1개를 사용했다.






후기를 찾다 보면, 보통 5일 배아 동결이식 후기가 많더라. 3일 배아의 성공 확률은 높지 않은 건가? 하는 우려가 있지만 어차피 될놈될...!!! 찰떡이, 콩떡이가 다시 한번 우리에게 찾아와 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