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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준비

시험관 시술 3일 신선배아 이식 1차 피검사 후 피비침, 2차 피검사 결과, 더블링 성공?

by mommamia1 2025. 2. 11.



목요일에 1차 피검사를 하고 난 후 금요일부터 피가 비치기 시작했다. 핑크색 혈과 갈색 혈이 번갈아가면서 조금씩 나오다가 어느 순간은 빨간색 핏덩어리 같은 게 툭 떨어졌다. 불안한 마음에 늦은 저녁 병원 카카오톡 채널에 문의 글을 남겼다. 답변은 토요일 아침에 왔다. 원장님이 바로 와서 주사 한 대 맞고 가라고 했다. 출근길이었던 나는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했다.

내가 맞은 주사는 타이유 주사, 맞은 부위가 돌처럼 단단해진다고 해서 일명 돌주사다. 돌주사라는 어감이 무시무시해서 긴장됐는데 약간 땡땡해지는 정도일 뿐 아프진 않았다. 추가로 프롤루텍스 주사를 처방받아 일요일에 모처럼 셀프 배주사를 놨다. 이 주사도 엄청 아프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주사를 넣을 때는 아무 느낌 없었고, 맞은 부위가 한동안 살짝 얼얼했다.

주말 내내 생리가 곧 터질 것 같은 배 통증이 느껴졌다. 앉아 있거나 서 있으면 아래가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거의 누워만 있었다. 너무 생리통이랑 비슷해서 화장실 갈 때마다 피가 보이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어느 순간 빨간색 피가 섞인 냉이 보여서, ‘아, 정말 생리가 시작되는구나’ 싶었다.






1. 3일 신선배아 이식 후 2차 피검사

 

3일 신선배아 이식 임신테스트기 진하기


월요일 아침 다시 한 번 임신테스트기를 했는데 어제보다 진해진 것 같다. 생리통 같은 증상도 사라졌고 피비침도 없었다. 착상혈이었던 걸까? 작은 증상 하나에도 일희일비하게 되는 그런 순간들이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남편과 함께 병원에 방문했다. 원장님은 나의 1차 피검사 수치는 조금 낮은 편이라고 했다. 이틀 동안 최소 1.66배 수치가 오르는 것을 더블링이라고 하는데, 2차 피검사에서 더블링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자궁 외 임신이나 화학적 유산을 고려해봐야 하는데,  원장님은 설명하다 멈추곤 아직 아니니까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겠다고 했다. 섬세한 원장님 🤗

주말 동안 피비침이 있다가 지금은 멎었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원장님이 타이유 주사를 한번 더 맞고 가겠냐고 물었다. 사실 타이유 주사는 자궁 내벽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건데, 화학적 유산은 염색체 이상이나 다른 원인이 더 많아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맞고 가겠다고 했다.


✔️ 2차 피검사 결과, 더블링 성공?



오늘 아침 한 번 더 임신테스기를 해봤다. 어제보다 더 진해진 것 같다. 하루종일 병원에서 오는 전화를 기다렸다. 전날 오후에 했으니까 오늘 오전에는 올 줄 알았는데, 감감무소식이었다. 1차 피검사와 마찬가지로 12시 40분쯤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피검사 결과는 항상 이 시간에 연락을 주나 보다. 앞으로 피검사는 꼭 오전에 해야지 🥹
 

  • 3일 배아 이식 13일차 1차 피검사 수치: 40
  • 3일 배아 이식 17일차 2차 피검사 수치: 228(5.7배)


2차 피검사 수치는 228로 1차 피검사 수치에 비해 5배 이상 올랐다. 더블링 성공!!! 늦은 착상이었던 걸까? 하지만 아직도 수치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낮은 편이고 피비침이 있었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 3일 후 목요일에 3차 피검사를 하기로 했다. 3차 피검사 때는 팍팍 올랐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조금 느린 편이었다. 말도 늦게 트여서 엄마가 바보 아닌가 걱정했다고 한다. 남들 다 대학생 때 즐기는 클럽도, 연애도 늦게 시작했더랬지. 그래도 즐길 거 다 즐기고 사랑하는 우리 남편 만나서 결혼도 했다. 남편한테 ‘늦은 착상인가?’라고 이야기하니 남편은 ‘엄마 닮아서 슬로우 스타터인가 봐‘라고 말했다. 찰떡아, 콩떡아!!! 정말 엄마를 닮아서 그런거니??? 느려도 괜찮으니까 열심히 찾아와 주렴 🙏 기다리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