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임신테스트기를 했다. 쿠팡으로 왕창 사놓기를 잘했다. 걱정될 때마다 하나씩 하는 중 🙄 원포 스트랩은 제조번호마다 진하기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니 진하기 비교를 위해서는 똑같은 제조번호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차 피검사 때보다 확실히 진해지고 결과도 빨리 나온다. 2차 피검사 이후로부턴 피비침도 멎었다. 오늘 피검사는 괜찮게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병원으로 향했다.
1. 3일 배아이식 3차 피검사 결과
오늘은 남편이 일을 가서 혼자 병원에 갔다. 목요일 오전 8시 30분, 대기는 6명 정도 있었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한 여성분이 진료실에서 나왔는데 눈과 코가 빨개져 있었다. 안 좋은 소식을 들은 걸까? 뭔가 남일 같지 않아서 덩달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드디어 내 차례가 돼서 진료실에 들어갔다. 2차 피검사 결과가 잘 나왔기 때문에 좀 기대했지만, 역시나 아직 방심은 금물이었다. 오늘 피검사 결과는 적어도 400 이상은 나와야 하고, 7-800, 1000 가까이 나오는 것이 제일 좋다고 했다. 자궁 외 임신도 수치가 오르는 것은 동일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정말 산 넘어 산이구나 💦 일단 오늘 피검사 결과를 기다려보기로 했다. 피검사 수치에 따라 약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지만, 내일은 병원 방문할 시간이 안 돼서 미리 크리논겔 5일치를 받아왔다. 부디 쓸 일이 있기를 🙏
✔️ 시험관 임신주수 계산
시험관 신선이식의 경우, 난자 채취일을 2주 0일로 보고 임신주수를 계산한다. 나의 경우, 1월 22일에 채취를 했으니 지금 5주 1일차이다. 임신인지 아닌지 모를 때부터 임신기간으로 보다니, 뭔가 10개월 중 1개월은 거저 먹고 들어가는 기분이다.
5주차쯤 되면 보통 아기집을 확인한다. 임신테스트기가 역전되고, 피검수치가 1,500은 넘어야 아기집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는데, 혹시 몰라 온 김에 초음파를 보고 가기로 했다. 역시나 아직 아기집은 보이지 않았고, 다행인 건 자궁내막이 10mm로 적당하고 자궁 외 임신 소견도 아직은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 원장님이 초음파 보면서 지긋지긋한 크리논겔 찌꺼기도 빼내주셨다.
✔️ 3일 신선배아 이식 3차 피검사 결과
진료가 끝나고 병원 근처 빵집에서 소금빵을 사와 집에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수원 아이오라병원 근처 로제베이커리도 빵 맛집이다 🥐 오후 출근이라 여유롭게 쉬다가 11시 30분쯤 집을 나서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벌써??? 오늘은 왜 이렇게 빨리 전화를 주시지? 긴장되는 마음을 가득 안고 전화를 받았다.
- 이식 13일차 1차 피검사 수치 40
- 이식 17일차 2차 피검사 수치 228(5.70배)
- 이식 20일차 3차 피검사 수치 662.7(2.90배)
2차 피검사 수치보다 올랐지만 1000 가까이 나와야 좋다던 원장님의 말이 떠올라 실망과 걱정이 앞섰다. 이 점수 괜찮은 걸까? 다시 원장님 보러 병원에 가고 싶은 마음...!!! 일단 원장님이 말했던 최소 400은 넘었기 때문에 미리 받아온 크리논겔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고, 이틀 뒤 다시 4차 피검사를 하러 병원에 방문하기로 했다. 정말 피를 말리는구나.
TV나 영화 속에서는 임신테스트기 두 줄 확인하면 뛸 듯이 기뻐하고 끝나던데... 그게 아니었다. 화학적 임신은 아닌지, 자궁 외 임신은 아닌지, 아기집은 잘 자리잡았는지, 아기 심장은 잘 뛰는지 등등 건강하게 아기를 출산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한 두개가 아니네.
요즘은 틈만 나면 ’늦은 착상 예후‘, ’아기집 늦게 확인‘ 등 온갖 키워드로 검색해 본다. 무사히 출산했다는 사람들도 있긴 했지만, 겨우 더블링해서 아기집을 보았지만 아기집이 비었거나 심장소리가 안 들려서 유산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시험관은 임신주수가 딱딱 맞아 떨어져야 좋다는 말이 있어서 난 또다시 걱정인형이 되었다.
남편은 아는 게 너무 많아서 문제라며 이제 그만 찾아보고 마음 편하게 갖자고 말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되지 않는걸 😂 나도 걱정 그만하고 싶다~~~ 제발 5차 피검사까지는 가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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