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쪽 난관 막힘, 오른쪽 배란, 난소기능저하, 정자 활동성 부족 및 기형정자. 자연임신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배란유도제 페마라정에 약간의 기대를 걸어봤다. 역시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생리 3일차에 다시 한번 병원을 찾았다. 원장님이 아쉬운 표정으로 나를 맞이했다. 좋지 않은 소식으로 방문하는 병원은 조금 뻘쭘하다.
이번에도 페마라정을 처방받았다. 원장님은 클로미펜은 망막 분리, 시각장애와 같은 부작용이 있어서 권유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페마라정을 2알씩 늘려 5일 동안 복용했다. 다시 병원에 가서 배란초음파를 봤더니 이게 무슨 일이야? 양쪽에 난포가 4개나 자랐다. 난포 크기도 모두 1.8-2.1mm라서 이번에는 양쪽 배란 예정이었다. 배란은 한쪽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양쪽에서도 가능한 것이었다. 임신 준비하면서 또 새로운 사실을 하나 배웠다.
이번에도 숙제 날짜를 받아서 귀가했다. 배란테스트기도 같이 해봤는데, 이번 배란일은 12월 25일로 추정됐다. 결혼 후 맞이하는 첫 크리스마스였다. 신혼집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냈더니 왠지 이번에는 느낌이 좋았다. 난포도 4개나 자랐으니 쌍둥이일 것 같아서 태명도 산타와 루이스로 정했다.
기분 좋은 예감과는 별개로 이번에도 실패로 돌아간다면 본격적으로 시험관 시술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진단서를 미리 받아왔다.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청을 해서 보건소로부터 지원결정통지서를 발급받아 제출해야 시술비 지원이 가능하다.
1.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청방법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청도 어렵지 않다. 저번에 산전검사할 때 접속했던 공공보건포털 e보건소 홈페이지(파란 글씨 클릭)에 들어간다. 민원서비스-의료비 지원-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을 선택해서 개인정보활용동의와 본인인증을 한다.

시험관 시술을 하는 사람은 신선배아 혹은 동결배아를 선택하면 되는데 처음 시작하는 경우에는 동결된 배아가 없기 때문에 신선배아를 선택하면 된다. 나와 가족구성원의 정보를 모두 입력하고 가족구성원의 동의까지 마치면 신청은 완료된다.
2.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청서류
시술비 지원 신청을 위해서는 1) 진단서, 2) 부부별 건강보험증 사본 또는 건강보험자격확인서, 3) 부부별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4) 주민등록등본 또는 가족관계증명서, 5) 개인정보 제공동의서가 필요하다. 그밖에 의료급여 수급자나 1명이 외국인인 경우 추가적인 서류가 필요하다.
2-4번까지는 신청할 때 [행정정보의 공동이용을 위한 확인]에 동의를 했기 때문에 따로 제출할 필요 없다. 나는 진단거와 개인정보제공동의서만 업로드했다. 다음 차수부터는 진단서는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3.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처리기간
오전에 신청해서 그런지, 시술비 지원을 신청한지 1시간도 안 돼서 신청이 완료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관할보건소에서 전화가 와서 지원금 사용 방법과 남은 지원금 약제비 청구하는 법도 알려줬다.
4.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주의사항
중요한 것은 시술 시작 전 신청을 해서 지원결정통지서를 발급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원 결정이 난 시점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시술을 시작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날짜가 지연되는 경우에는 다시 신청을 해야 하니 꼭 확인해야 한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마음이 편한 성격인지라 난임진단서를 발급 받아서 시술비 지원을 신청하긴 했지만 사용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산타와 루이스야, 얼른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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