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험관 신선 1차 시술 과정
✔️ 1/22 난자 및 정자 채취, 항생제 1일
드디어 대망의 채취날이 다가왔다. 회사에 난임휴가를 내고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채취 당일에는 신분 확인을 위해 실물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나와 남편의 인적사항이 적힌 팔찌를 채워주고 몇 번을 확인했다. ‘우리 아이가 바뀌었어요!’와 같이 옛날 신문에서나 볼 법한 비극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었다.

남편은 정자 채취를 위해 개인만의 공간으로 들어갔고, 나는 시술실로 갔다. 상하의를 모두 탈의하고 가운으로 갈아입는 후, 침대에 누워 대기했다. 간호사선생님이 팔에 링거를 꽂아줬다. 내 인생 두 번째 수액이었다. 엉덩이에는 항생제 주사를 놔줬고 팔뚝에 이상반응 없는 걸 확인하고 링거를 통해서도 주입했다.
그렇게 한참을 누워 있다가 내 순서가 되어 시술실에 들어갔다. 항상 진료실에서 만났던 원장님이 시술모자와 시술복을 착용한 채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양손을 들고 나를 맞이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시술의자에 다리를 벌리고 앉자, 여러 명의 간호사선생님들이 일사불란하게 이름을 확인하고 손발을 고정시키고 질 입구를 소독했다.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 정신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떠보니 어느새 처음에 누워 있던 침대였다.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어느 정도 깨어나자 간호사선생님이 내 안에 있던 거즈를 빼주었다. 소변볼 때 핏덩어리가 흘러나오지 않는지 확인하고 진료를 보고 항생제와 프로게스테론 약을 처방받아 귀가했다. 프로게스테론 약은 다음날부터 임신 확인될 때까지 쭉 유지해야 한다. 이식 일정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하루 전쯤 병원에서 전화를 주기로 했다.
✔️ 1/23 항생제 2일 + 프로게스테론 1일
황체에서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은 자궁 내막의 두께를 조절해서 착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과배란을 유도하면 호르몬 변화로 인해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착상과 임신 유지를 위해서 프로게스테론을 추가적으로 보충해줘야 한다. 프로게스테론 제제는 주사나 질정, 경구약 등이 있는데, 원장님은 질 내에 주입하는 크리논겔과 먹는 듀파스톤을 처방해 줬다. 크리논겔은 매일 아침에 넣었고, 듀파스톤은 12시간 간격으로 아침, 저녁 두 번씩 먹었다. 잊지 않기 위해 알람을 맞춰뒀다.
✔️ 1/24 항생제 3일 + 프로게스테론 2일
주사를 맞지 않아서 너무 좋았지만 크리논겔을 넣고 나면 하얀색 찌꺼기 같은 게 나와서 냄새도 나고 찝찝했다. 이따금씩 하얀색 치즈덩어리가 왈칵 나오기도 하는데, 약이 잘 들어가고 있는건가?
병원에서 드디어 전화가 왔다. 이식 일정은 다음날 12시라고 한다. 주의사항은 특별히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소변 참고 오라고 했다는데, 난 안 참아도 된다고 했다. 환자마다 다른 건지, 원장님들마다 다른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소변 안 참아도 된다니 행운이다.
2. 시험관 난자 채취 후 통증
과배란보다 난자 채취가 더 아팠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살짝 긴장했지만, 다행히 난자 채취 통증은 심하지 않았다. 밖에서 외식을 하고 시장에 가서 장도 보고 했는데, 차가 덜컹거리거나 빨리 뛸 때 약간 욱신하는 느낌이 있는 정도였다. 그렇지만 조금만 돌아 다녀도 피로감이 확 몰려 와서 집에 와서 초저녁 잠을 잤다. 채취 당일에도 휴가 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도 일상활동하는데 지장은 없었으나 소변이나 대변볼 때 힘주면 아파서 조금 조심스러웠다.
3. 시험관 난자 채취 전후 주의사항
난자 채취 전 주의사항은,
- 난포 터뜨리는 주사 제시간에 맞기
- 12시 이후로 금식
- 2-3일 전부터 금욕
- 렌즈, 화장(선크림 ok), 네일, 액세서리 금지
난자 채취 후 주의사항은,
- 24시간 절대안정
- 약 7일 동안 부부관계, 사우나, 탕목욕(샤워 ok), 좌욕, 핫팩 등 금지
- 난소과자극증후군으로 복수가 찰 수 있으므로 혈전 예방을 위해 이온음료 하루 1-1.5리터 마실 것
4. 난소기능저하 채취 난자 개수
채취 난자 개수는 총 11개, 그중 6개 정도가 상태가 좋다고 했다. 절반밖에 되지 않는 숫자에 실망했지만, 원장님은 이 정도면 아주 양호한 기록이라고 했다. 난소기능저하는 과배란을 해도 2-3개 채취하기도 힘들다는 후기도 많이 보였기에 다행이다 싶었다. 부디 잘 수정돼서 건강한 배아가 되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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