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아 이식 후 해외여행 가능?
나는 1월 25일에 배아를 이식했고 1월 30일에 일본 도쿄 여행을 떠났다. 이식하고 나서 비행기를 타도 될까? 하는 걱정이 잠시 들었지만 제주도나 해외에서도 시험관 하러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괜찮겠지 싶었다. 일본은 비행시간도 짧으니, 무리만 하지 않으면 되겠지? 무엇보다 친구네 부부와 간신히 맞춘 여행 날짜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해서 가도 무조건 괜찮다는 건 아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이식 후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임신했다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이식 후 누워만 있어서 임신했다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어차피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니, 각자의 선택에 달렸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시험관 시술을 시작한 후로 나의 머릿속은 온통 그 생각들로 가득했고, 안 그러려고 해도 문득문득 속상해지곤 했다. 그런데 일본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구경도 하고 친구네 부부와 신나게 수다도 떠니 기분 전환이 됐다. 집에 있었으면 이식 후 노심초사하며 이식 5일 차부터 임신테스트기에 손을 댔을지도 모른다.
다만, 여행지 선택은 조금 아쉬웠던 면이 있다. 일본 도쿄는 특히 걸어 다닐 일이 많아서 체력에 부쳤다. 중간중간 우리 부부는 친구네 부부에게 양해를 구하고 숙소에 들어와 쉬어야 했다. 나 때문에 많은 구경을 하지 못했을 남편에게도 미안했다. 만약 여행 전으로 돌아간다면 가까운 휴양지를 선택하겠다.
2. 기내 주사 반입 가능 여부 확인
해외여행을 결심하고 미처 내가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은 바로 기내 주사 반입 여부였다. 채취 후에도 착상과 임신 유지를 위해서 주사를 맞는 경우가 많아, 나도 당연히 주사를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부랴부랴 기내에 주사기를 들고 탑승해도 되는지 찾아봤다. 다행히 나는 질정과 경구약만 처방받았기 때문에 별로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공유해 볼 겸 정리를 해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항공사별로 규정이 다르니 확인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 진에어 항공을 이용해서 진에어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원칙상 주삿바늘은 기내에 반입할 수 없고 위탁수화물에 맡겨야 하나, 정해진 시간에 맞아야 하거나 보관상의 문제가 있을 경우 허가될 수 있다고 한다. 해외 공항의 규정은 다를 수 있으므로 시험관 시술로 약물을 복용 중이라는 영문소견서가 필요하다고 했다. 추가로, 진에어는 냉장보관이 필요한 약물을 위해 작은 보냉팩을 들고 타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영문소견서를 요청하는 것 같지만,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 각자의 항공사 측에 문의를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실온보관의 크리논겔과 듀파스톤 정을 들고 해외로 출국했다. 아침에 넣는 크리논겔은 더 이상 필요 없었기에 위탁수화물로 보냈고 듀파스톤 정은 저녁에도 먹어야 했으므로 가방에 들고 탔는데 문제가 되는 일은 없었디.
시험관 시술은 끝을 알 수 없는 마라톤 같다. 언제 끝날지 모르니 너무 힘 빼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중요한 건 나와 남편, 우리 부부의 행복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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