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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준비

시험관 신선 1차 3일 배아 이식 후 증상 및 임신테스트기 결과

by mommamia1 2025. 2. 6.



임신 준비를 하다 보면 내 몸의 감각에 예민해지면서 그동안 알아차리지 못했던 많은 신체적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자연임신 준비를 했을 때도 배란 n일차 증상을 검색하면서 온갖 증상 놀이에 빠져 있었지. 이번에도 역시 많은 증상들을 경험하게 되었는데, 내가 느꼈던 배아 이식 후 증상에 대해서 공유해보고자 한다.



 

1. 3일 신선배아 이식 후 증상

 

✔️ 1/25 이식 당일


별 다른 증상은 없었다. 가끔 뱃속이 쿡쿡 쑤시듯 아플 때가 있었고 배에 힘을 주면 땡기는 느낌이 들었다. 집에 와서 체온을 쟀더니 37.2도였다.


✔️ 1/26 이식 2일차


역시 간헐적으로 쿡쿡 쑤시는 증상 외에 특별한 건 없었고, Y존 부근이 찌르듯 아프기도 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금방 피곤해졌다. 체온도 37.2도로 평소보다 높게 유지됐다.


✔️ 1/27 이식 3일차


3일 배아는 3-4일 차부터 착상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별 다른 느낌이 들지 않아서 속상해졌다. 가슴은 평소보다 빵빵하고 스치기만 해도 아픈데 호르몬약 때문인 것 같았다. 체온이 36.9도로 살짝 낮아져서 왠지 실패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1/28 이식 4일차


설 연휴라 시댁에 갔는데 계속 잠만 자서 아버님이 혹시 임신한 것 아니냐고 하셨다. 하지만 간헐적으로 배 쿡쿡거리고 Y존 통증 느껴지는 것 외에 별 다른 증상이 없었다.


✔️ 1/29 이식 5일차


친정에 갔다. 원래 알러지가 있는데 이날따라 유난히 알러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런가? 임신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데 임신인가?


✔️ 1/30 이식 6일차


새벽에 친정에서 올라와 짐을 챙겨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가 지연돼서 자정이 다 되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친구네 부부와 만나서 늦은 저녁을 먹고 놀다가 새벽에 잠들었다. 너무 피곤했는데 일정이 너무 힘들어서 그런 것 같았다.


✔️ 1/31 이식 7일차


친구네 부부와 시내 관광을 다녔는데 체력이 금방금방 떨어졌고, 오래 걸으니 Y존 부근이 뻐근했다. 중간에 힘들어서 우리 부부는 숙소에 돌아와서 잠시 쉬었다 나갔다. 나중에 보니까 2만보 걸었더라. 평소 컨디션이었어도 힘들만 했다.


✔️ 2/1 이식 8일차


렌트카를 이용해서 다녀서 조금 수월할 줄 알았는데 차만 타면 잠이 쏟아졌다. 저녁부터는 열이 오르고 오한이 느껴졌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 같이 아팠다. 몸살 감기? 임신 초기 증상?


✔️ 2/2 이식 9일차


열도 내리고 몸살 기운은 사라졌는데 몸이 너무 무거워서 잠시 걷는 것도 힘들었다. 여행 내내 변을 제대로 못 봤는데 저녁부터는 설사가 시작됐다. 속이 안 좋고 입맛이 없었다.


✔️ 2/3 이식 10일차


설사가 점차 잦아 들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낮에 낮잠을 잤다. 자도 자도 피곤한 느낌이 들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체온을 재보니 37도였다.


2. 3일 배아 이식 후 임신테스트기

이식 10일차 스마일 얼리 임신테스트기


이식 10일차, 크리논겔을 넣기 위해 아침 7시에 일어났다. 집에 있던 얼리 임신테스트기를 꺼내서 질정을 넣기 전에 확인해봤다. 몇 분쯤 흘렀을까, 단호박 한 줄에서 변할 기미가 안 보이길래 그냥 잤다. 그동안 느꼈던 증상들은 역시 증상 놀이 중 하나였나보다. 9시쯤 다시 일어나 남편한테 아침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아까 그 임신테스트기를 다시 확인했는데...? 보인다, 두 줄! 초초초초초초매직아이이지만 희미하게 두 줄이 보였다. 15분이 지나면 무효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긴가민가했다. 하지만 비임신이면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한 줄이라고 했다.



이식 11일차 원포 임신테스트기


하루가 지나서 초조한 마음으로 원포 임신테스트기를 해봤다. 5분이 안 돼서 희미하게 두 줄이 보이기 시작했다. 진짜 임신인건가?! 처음 보는 두 줄에 얼떨떨한 마음이 들었다.




 

 


임신테스트기 결과를 보고 나니 나의 증상은 배아 이식 후 착상증상이었던 것 같다. 평소 느꼈던 증상놀이와는 확연히 달랐던 점은 기초체온이 37도 정도로 높게 유지되었고, 몸살과 설사 증상이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체력이 저하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가슴도 원래는 빵빵하게 유지되다가 생리 예정일 무렵에는 풀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빵빵한 느낌이 들었고 스치기만 해도 아팠다. 

시험관 1차 시도에 두 줄을 봐서 기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3일 배아 이식 11일 차 임신테스트기 결과와 비교해보니, 나의 경우는 임신테스트기 진하기가 많이 연한 편이다. 이런 경우에는 화유(화학적 임신, 화학적 유산)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던데... 두 줄을 못 봐도 속상하고, 두 줄을 봐도 속상하다. 임신테스트기 반응이 점점 진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나도 임신테스트기 지옥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