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아이오라에 방문했다. 이번에 내가 하게 된 검사는 기초적인 난임검사 중 하나인 나팔관 조영술이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 등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검사이기도 하다. 나팔관(난관)은 난소와 자궁을 연결하는 부위로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래서 나팔관이 막혀 있으면 난자와 정자가 만날 수가 없어 자연임신이 불가능하다. 나팔관 조영술은 자궁 안쪽에 주입한 조영제가 나팔관을 통해서 잘 빠져 나오는지 살펴봄으로써 나팔관의 개폐 여부를 확인하는 시술이다.
1. 나팔관 조영술 통증
임신 관련한 카페를 조금만 찾아 보면 나팔관 조영술이 아프기로 유명한 시술 중 하나라는 걸 알 수 있다. 나 역시 나팔관 조영술이 너무 아프다고 해서 한껏 긴장을 하고 방문했다. 시술 들어가기 전, 병원에서 진통 주사를 놔줬다. 이건 병원마다 다른 것 같은데, 어떤 사람은 집에서 진통제를 먹고 갔다고 했다. 실제로 받아보니 나팔관 조영술의 통증은 어마어마했다. 엄청 심한 생리통 같이 찌르는 듯한 고통이 느껴져서 시술 내내 식은 땀이 줄줄 났다. 시술시간은 10분 남짓으로 무척 짧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엄청 길게 느껴졌다. 검진 의자에 앉아서 시술을 받는 동안, '애 낳는 건 이것보다 아플텐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2. 나팔관 조영술 주의사항
- 나팔관 조영술은 생리 중이면 감염의 위험이 있고 배란일 이후면 임신 중일 가능성이 있어서 생리가 완전 끝난 후, 생리 시작일 10일 이내에 받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는 생리가 끝난 것을 확인하고 이틀 후에 방문했다. 그래도 혹시 모를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시술 전 소변검사를 받았다.
- 시술할 때 넣었던 조영제와 생리식염수가 흘러 나오면서 2-3일 동안은 질 분비물이나 갈색 혈이 묻어날 수 있다. 내가 방문한 병원에는 생리대가 구비되어 있었는데, 혹시 모르니 여분의 생리대를 챙겨가면 좋을 것 같다.
- 시술 후, 탕 목욕이나 수영, 비데, 부부 관계는 약 3-4일 정도 피해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요즘은 시술 당일이나 다음날에도 부부 관계를 하라고 숙제를 내주는 병원도 있다고 하니까 나팔관 조영술 이후 자연임신 시도는 담당의사와 함께 상의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시술이 끝나면 5일 동안 아침, 저녁으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커피나 유제품을 동시에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당분간 커피는 참기로 했다. 경미하게 하복부 통증이 있을 수 있다. 그때는 집에 있는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되는데,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분비물에서 냄새가 나고 고열이 있는 경우,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에 연락해야 한다.
3. 나팔관 조영술 검사비용 실비 청구
나팔관 조영술 비용도 병원마다 다르다. 커뮤니티에서 대략 알아본 비용은 5만원 정도였는데, 아이오라의 경우 18만원이 나왔다. 진통주사 비용까지 포함돼서 그런건가? 생각보다 비싼 금액에 깜짝 놀랐다. 아직 본격적인 난임시술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통장 잔고가 줄어드는 소리가 들린다.
원래 임신이나 출산을 명목으로 사용한 병원비는 보험청구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산전검사는 보험청구를 할 수 없는데, 나의 경우에는 산전검사 후 이상이 있어서 추가로 검사를 실시한 거라 실비 청구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나팔관 조영술 실비 청구를 위해 필요한 서류는 1) 진단서(진단확인서), 2) 진료비 영수증, 3)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이다. 진단서에는 난소 기능 저하로 인해 추가 검사를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보험 청구를 위해 병원에 진단확인서를 요청했더니 원장님이 이건 원래 난임검사라 보험 청구가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상세불명의 난소기능이상(E289) 진단코드 밑에 기어이 기타 요인에서 기원한 여성불임(N978) 진단코드를 적어 주셨다. 그리고 이 진단서로 실비 보험청구를 했더니 임신/출산/불임 청구 의료비는 전액 면책이라며 거절 당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청구 거절 당해서 아쉽다. 보험 청구한다고 하지 말고 그냥 회사에 제출할 건데 불임 코드는 빼달라고 말씀드릴 걸 그랬다. 뒤늦은 후회.
나팔관 조영술 결과, 오른쪽 나팔관은 막혀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아팠던걸까? 왼쪽 나팔관은 뚫려 있지만 아주 미세한 수준이었다. 한쪽 난관 막힘의 경우, 임신 성공률이 저하될 수 있어도 자연임신이나 인공수정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다른 한쪽도 거의 막힌 거나 다름 없기에 바로 시험관 시술로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다시 한 번 '난임'을 확인 받았다. 결국 시험관 시술을 해야 하는 걸까? 결혼 생활의 첫 난관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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