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나는 만 34세의 나이로 결혼을 했다. 요즘은 늦게 결혼한 편도 아니었지만 임신과 출산을 고려하면 늦은 나이였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얼른 아이를 먼저 낳으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신혼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적어도 1년 동안은 아이 없이 둘만의 신혼생활을 즐기겠다고 호기롭게 선언하였다. 그러던 중,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구들이 하나둘씩 임신과 출산 소식을 전해왔고, 슬슬 우리도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10월, 친구들과 떠나는 해외여행을 끝으로 우리는 본격적으로 임신 준비를 하기로 했다. 무지했던 우리는 그냥 피임 없이 사랑을 나누면 금세 축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쌍둥이를 출산하고 육아를 하고 있는 친구가 임신 전 산전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했다. 산전검사를 통해 임신 전 부부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고, 혹시 나중에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프거나 잘못되면 부모로서 지금 하지 않았던 것들이 후회될 수 있다고 했다. 듣고 보니, 꽤나 일리 있는 말이었다. 운명인지 마침 인스타그램에서 정부에서 임신 사전건강관리를 지원해 준다는 피드를 보게 되었고, 당장 공공보건포털 e보건소(파란 글씨 클릭)에 접속해서 신청했다.
1.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사업내용
-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신청대상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사업은 결혼이나 자녀 여부와 상관 없이 만 20-49세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나는 작년에 신청을 했었는데 그때만 해도 임신을 희망하는 부부(사실혼, 예비부부 포함)에 한해 1인당 1번까지만 지원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지원이 확대되어 주기별 1회씩(1주기: 29세 이하/2주기: 30-34세/3주기: 35-49세), 최대 3번까지 가능하다. 아직 결혼 계획은 없지만 아이를 갖고 싶은 미혼 남녀, 이미 아이가 있지만 둘째, 셋째까지 고려 중인 부부들에게 무척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검사항목 및 지원금액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사업에서 지원 가능한 검사항목은 여자의 경우, 난소기능검사(AMH), 부인과초음파(자궁, 난소 등)이고 남자의 경우, 정액검사(정자정밀형태검사)이다. 검사비 지원금액은 여자 최대 13만 원, 남자 최대 5만 원까지 가능하다. 검사비는 의료기관에 따라 다르게 책정이 되는데, 최대 지원금액을 넘기지 않으면 자신이 낸 금액만큼만 청구할 수 있고, 최대 지원금액을 넘기는 경우 최대 지원금액까지만 청구할 수 있다.
-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참여의료기관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의 경우,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의료기관에 따라 정액검사를 할 수 없는 곳도 있으니 방문 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공공보건포털 e보건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참여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2.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신청방법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신청은 e보건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을 하거나 직접 보건소에 방문해서 신청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반드시 검사 전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 검사의뢰서를 발급 받아 검사를 받은 후 검사비를 청구하면 된다. 검사비 청구는 검사일로부터 1개월 이내 청구해야 한다. 이것도 원래는 3개월 이내 청구였는데 올해부터 1개월 이내로 바뀌었다.
-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신청서류
지원 신청 할 땐 1) 신청서, 2) 개인정보제공동의서, 3) 주민등록등본(또는 행정정보 공동이용 사전동의서)이 필요하다. 원래는 법률혼이나 사실혼, 예비부부임을 증명할 수 있는 각종 서류들이 필요했는데 이제는 미혼이어도 지원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서류가 간소화됐다.
-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청구서류
검사 후 지원비를 청구할 때는 1) 청구서, 2) 외래 진료비 계산서, 3) 진료비 세부산정내역, 4) 본인 명의의 통장사본이 필요하다. 병원에서 지원비 청구할 거라고 말하면 알아서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준다.
3.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처리기간
나는 2024년 10월 14일에 검사를 받았고 그날 저녁에 바로 검사비를 청구했다. 검사비 청구도 신청할 때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보건소에 직접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다음 날, 보건소로부터 청구 신청이 처리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예산비 소진으로 인해 12월 말쯤 지급이 될 거라고 했다. 정부 기관에서 거짓말하지 않겠지 싶어 잊고 지내던 중, 2024년 12월 24일에 검사비 18만원이 입금되었다(나와 남편 통장에 각각 13만원, 5만원). 늦게 신청하는 경우 예산비 소진으로 나처럼 지급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으니, 산전검사를 계획 중에 있는 사람들은 가능하면 빠르게 신청해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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